일상생활

우리 집 수압은 왜 이렇게 약할까? 그리고 해결방법?

희운1205 2023. 4. 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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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에도 그전에도 수압이 좋았던 곳에 살았던 기억이 없었다.

지대가 높은 지역이거나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오래된 빌라 등 늘 살던 곳이 수압이 좋으리라 기대하기 힘든 환경이라 수압에 대해 사실 별로 신경 쓴 적은 없었다. 

자취 생활을 혼자 오래 하다 보니 나 한 명만 사용하면 되니까 수압이 낮아도 그럭저럭 사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혼자 쓰는게 아닌 상황에 맞닥뜨려 보니 수압이 약하면 한 명이 물을 쓰면 다른 한 명은 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물론 약하게라도 나오니까 간단한 게는 쓸 수는 있었다. 

새로 이사온 아파트에서도 그러려니 했다.
근데 가끔 층고가 높지도 않은데 왜 수압이 낮을까 고민하다가 1~2년 전에 바깥에 있는 수도계량기의 수도밸브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며 수압을 체크했는데 사실 조금 더 잘 나오는 것 이외에는  따로따로 수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여전히 한쪽은 찔찔 찔 나오는 건 여전했다.

그렇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는 수전 밸브를 열어봐야 거기만 잘 나오지 결국은  물을 여러 곳에서 원활히 사용하기에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냥 연식이 있는 아파트라 그러려니 했는데, 최근에 식세기이모 구입을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식세기도 결국 수돗물을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니 다른 한쪽에서 물을 사용하면 식세기에 영향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혹시나 해서 최후의 수단으로(?) 아파트 관리실에 문의를 해보기 했다.  

"저희 집 수압이 무척 낮아요 고층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낮은가요? 혹시 이 아파트 전체가 연식이 있어서 그런 건가요?"

이렇게 질문을 하고 연락처를 남기고 아파트 시설관리팀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1시간 뒤에 전화가 왔다.

"혹시 한쪽 틀면 한쪽이 약하게 나오지 않아요?"

"네~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아~~ 일단 장비 가지고 올라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시설관리팀이 방문해서 수도계량기의 밸브를 교체해보고 그래도 문제 있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아마도 수도 배관을 교체하는 거겠지... 그렇다면 일이 많이 커지는데 그냥 살까'

한 10여분 정도 흘렀을까? 교체가 완료되었다며 물을 양쪽에서 틀어 보라고 했다.

콸콸콸~ 이 아파트가 수압이 낮은 아파트가 아니었다. 연식이 있는 아파트였지만 수압은 괜찮은 곳이었다.     

그걸 이사 와서 몇 년이나 지나고 깨달았다. -_-

시설관리팀의 이야기로는 수도계량기 밸브가 낡아서 생긴 문제라고 했다.  그리고, 자료를 찾아보니 이사 오기 전에 살던 분이 수도세 아끼겠다고 밸브를 작게 틀어놓은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여기저기 찾아보니 밸브를 약하게 틀어놓으면 수도세는 조금 절약이 되지만 압력벨브에 문제가 생겨 나중에 수압 조절이 안되거나 벨브를 잠가도 잠가진 않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수도세 아끼려다가 고장을 일으키고 심지어 누수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지금 시점에 교체를 한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교체하고 나서 이틀이 지난 지금 물 사용하는 삶이(?) 너무 편해졌다. 한쪽에서 쓴다고 물이 찔찔 나오는 일은 없으니 마음껏 쓸 수가 있어서 좋다. 대신 수도세는 조금 더 나올 것 같긴 하다 ㅎ

새로 교체한 수도계량기 벨브

참고로 밸브를 교체해도 안 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는 큰 공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밸브교체 비용은? 모든 아파트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사는 아파트는 무상교체다. 

아마도 우리가 내는 관리비에 다 포함이 되는 부분이라서 그런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전에도 베란다 창고에 벽에 선반을 놓기 위해 드릴을 뚫어 못을 박아야 할 일이 있었는데 집에 벽을 뚫을 만한 드릴 공구는 가지고 있지 않았고 드릴 박을 때 생기는 진동으로 손과 손목에 무리가 가는 일도 있다고 하니 조심스럽게 부탁드렸더니 너무나 고맙게도 못을 박아주고 가셨다.

아파트에 살면서 누리는  최대 장점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고쳐주신 수도는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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